임당 재검이라니. 사실 임당 검사가 뭔지도 잘 몰라서 첫 검사 때 아무 생각 없이 다녀왔었다. 결과는 참혹. 당수치가 높으니 재검을 하러 오라하길래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하면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잘 들어보니 이 임당 재검이 쉬운 것이 아니더라.. 부랴부랴 인터넷에 찾아보니 발 빠른 임산부들은 미리미리 대비하고 있던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네. 7개월 꽉 채우는 동안 딱히 이벤트도 없었고 임신초기 산전검사 때도 모든 수치가 딱 가운데로 어쩜 이리 잘 관리했냐며 완벽하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극찬을 받으며 자만한 탓일까. 공포의 임당 재검을 받으러 다시 좋은 문화병원을 찾았다.
12/17(토) 임당 검사를 했고 월요일 오전에 이런 문자를 받았다. 이때 알아챘어야 하는데, 당뇨가 없으면 문자로 결과가 오는 듯싶다. 전화를 하라는 것은 '검사 결과 나온 당 수치 등을 자세히 알려야 하니 전화로 하자.'는 의미인 듯. 그렇지만 이런 속사정을 몰랐던 나는 마음 편히, 여유롭게 전화를 했다. 연락이 몇 번쯤 안 되다가 오후 5시쯤 연결이 되었다.
나의 검사결과는 소변에서 당이 하나 나왔고 혈액의 검사 결과가 136 이하여야 통과인데 156이라고 하셨다. 알아보니 병원마다 저 136이라는 기준 수치는 조금씩 다른 듯싶은데 좋은 문화병원이 조금 기준이 낮은 편, 그러니까 통과하기가 살짝 더 어려운 편인 듯.
재검은 2주 내로 병원에 내원하면 되는데 문제는 1차와는 다르게 공복 시간이 길었고 마셔야 하는 환타맛 오렌지 포도당이 늘었고 채혈의 횟수가 어마무시하게 늘었으며 채혈간격도 길었다..
1차 때는 2시간 공복 유지, 환타맛 오렌지 포도당 50ml 한 병 마시기, 포도당 마신 1시간 뒤 채혈을 한 번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걸린 시간도 1시간 20분 정도였는데
재검 때는 8시간 공복 유지, 포도당 100ml (50ml 두 병) 마시기, 포도당 마시기 전 채혈 1번 포도당 마시고 1시간 간격으로 채혈 3번. 총 채혈 4번을 한 시간 간격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거의 4시간 20분을 보내야 한다.
일단 이 무시무시한 임당 재검을 잘 해내야 하기 때문에 임당, 즉 임신당뇨가 대체 무엇인지 정보를 수집해봤다. 임신당뇨 검사는 임산부의 임신성당뇨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 임신성당뇨는 임신 중 신체 호르몬 변화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임신성 당뇨를 앓았던 산모는 출산이 끝난 후에도 나중에 당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당장 해내야 하는 출산에도 태아기형,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등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며 소아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생길 확률이 정상 산모보다 2배 더 많아진다는 무시무시한 정보를 찾았다.
정보를 보니 임당 재검을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고 무리하게 식단을 하는 등의 대처는 좋지 않다고 판단. 왜냐면 임신당뇨가 맞다면 차라리 확진을 받아서 남은 기간 동안 관리나 치료를 병행해야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만, 첫 번째 임당 검사 직전 나의 식단을 돌아보니 평소와는 다른 문제가 있어서 이 식단만 바로잡기로 하였다. 그즈음 나는 난생처음 겪는 치핵의 공격으로(이 무시무시한 놈) 혹여나 이러한 똥꼬상태에서 변비가 올까 봐 과일을 매일매일 엄청나게 먹었었다. 덕분에 변비는 잘 관리했지만 과일은 당뇨에 너무나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과일을 야채로 바꾸는 정도의 식단 조절만 2주간 했다.
아침에 병원 문 열자마자 9시에 검사하러 갈 생각이었기에 전 날 밤 9시에 한국인의 밥상인 스팸김치찌개, 달걀프라이 2개로 저녁을 먹고 자정쯤 물을 종이컵 한 컵 정도 마시고 8시간 공복을 유지했다. 다음날 8시 50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좋은 문화병원 주말 주차 꿀팁
주차 이야기를 좀 하자면 주로 평일 오후 2시 넘어 검진을 받던 우리는 항상 좋은 문화병원의 5층짜리 주차장 건물에 주차를 했다. 뭐 자리가 여유롭게 텅텅 빈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항상 평일 오후에는 자리가 있었다. 5층짜리 주차장 건물 전에 타워주차장이 있는 듯한데 우리 차는 suv라서 해당사항이 없음.
하여튼 주차에 스트레스받은 적 없던 우리는 첫 임당검사 때 토요일 오전 9시 10분쯤 병원에 도착했고 그때는 이미 모든 좋은 문화병원 주차장이 만차여서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병원 검사 시간만큼의 주차권을 병원에서 지원받았다. 차를 몰고 주차장 쪽으로 가다 보면 주차요원분들이 미리미리 아주 잘 안내해주고 검사 시간 등을 물어보시며 시간에 맞게 주차권을 잘 주시니 걱정할 필요가 없음.
이번에 임당 재검은 4시간 넘는 시간 동안 병원에 앉아 있기가 분명 힘들 테니 차에 와 있기로 하였다. 병원 측에 몸이 힘들다 얘기하면 병실을 내주시는 듯하긴 하는데 1인실도 아닌 것 같고 차에서 시트 뒤로 젖히고 음악 틀어놓고 신랑이랑 둘이 떠드는 게 더 좋을 듯해서 우리는 차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오늘은 그래서 좀 쾌적하게 차에 있을 수 있도록 하늘이 보이는 주차장 건물의 5층에 주차하기로 하였고 혹시나 이번에도 만차일까 봐 8시 5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그 시간에는 토요일이라도 아직 주차장 건물에 자리가 꽤 있었다. 한 21대 정도.
계획한 대로 5층에 뷰를 고려하여 탁 트인 곳으로 주차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임당 재검 왔다고 접수하니 안내에 따라 바로 공복 채혈을 마쳤다. 다시 진료실로 돌아가 문 앞에 접수증을 꽂아놓고 내 차례가 오길 기다림. 간호사 언니가 내 이름을 부르고 공포의 환타 오렌지맛 포도당 두 병을 주셨다. 좋은 문화병원은 이 달다구리를 시원하게 주는 편이라 오히려 나는 역하지 않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2병은 좀 걱정. 게다가 2번째 병이 슬러쉬처럼 살얼음이 있어버려서 너무 차가워서 살짝 힘들었다. 또 무시무시한 말을 들었는데 이거 먹고 토하면 검사 못하니까 구토 나와도 참으라더라ㅜㅜ 찬 것을 왈칵 마셔서 그런가 너무 단 게 들어가서 그런가 한 1시간 정도 살짝 속이 안 좋았지만 그 후에 진정이 되었고 차에 누워서 엉뜨 틀어놓고 지지며 놀다가 2차 채혈을 하러 갔다.
2차 채혈도 금방 끝나고 또 차에 와서 1시간 기다렸다가 3차 채혈을 하러 가는데. 내 팔이 2개라는 사실을 이때 깨달았음. 3차부터는 이제 바늘 꼽았던 팔에 또 꼽아야 한다. 그래서 더 아팠던 듯. 어쨌든 무사히 4차까지 마치고 바로 옆 현대백화점으로 넘어가 쌀국수를 먹으려 했으나 범일동 맛집 청림식당에서 더덕불고기쌈밥으로 급히 노선을 바꿔 아주 밥을 잘 먹고 임당 재검 대장정을 마쳤다.
엄마 되기 힘들지만 그래도 뭔가 어마어마한 것들을 차근차근 잘 해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다. 산 넘어 산이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은 임당 재검 결과가 잘 나오길 바라보고 또 그다음 단계로 야무지게 잘 넘어가서 또 용감하게 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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